['청년도시' 대구] 청년정책 TF 구성, 해마다 떠나는 8천명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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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지수 작성일17-01-16 09:50 조회11,541회 댓글0건본문
12일 대구 시내 한 대학 교정에서 한 학생이 구직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동북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청년층 실업률은 12%로, 전년보다 2% 포인트 올라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2일 동구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입주기업 직원들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시가 2017년을 '청년도시 대구'를 실행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체계적 실현을 위해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청년정책 전담조직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청년위원회와 청년센터 등도 꾸리는 등 의욕적으로 청년정책을 수립했다. 시가 조만간 발표 예정인 '청년정책 5개 기본계획'에는 TF가 발굴한 정책과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구시가 내놓은 청년정책들이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마다 판박이 정책에다 한정된 대상, 일회성 지원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청년들의 문제를 심도 있게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청년정책은?
새해 들어 대구시는 청년정책과를 신설했다. 2015년 말까지 시정에서 청년정책을 주관했던 부서는 직원 2명의 소통팀이 유일했다. 일자리, 창업지원, 문화 등의 청년 관련 업무는 분산돼 있었다. 이를 3개 팀 11명이 일하는 청년정책과로 일원화했다. '청년도시 대구' 건설 원년이었던 지난해, 청년정책TF 운영 등을 통해 만들었던 각종 청년지원 정책시스템과 아이디어, 사업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청년정책에 능통한 국내 전문가를 초빙하기 위해 청년정책과장을 개방형 직위로 두고 현재 공모 중이다.
시는 올해 청년정책의 화두로 창업과 취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빠져나가는 청년층이 매년 8천 명으로 줄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대구의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2.0%로 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는 오는 3월 문을 여는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를 중심으로 청년창업 불씨를 지피기로 했다. 비수도권 최대 창업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세계적 벤처투자기업인 이스라엘의 요즈마 대구캠퍼스 조성을 올해 구체화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삼성창조경제단지에 요즈마 대구캠퍼스를 시범운영해 벤처창업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트업 육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요즈마 대구캠퍼스는 요즈마그룹이 올해 3월 경기도 판교벤처밸리에 세운 요즈마 판교캠퍼스에 이은 두 번째 국내 시설이다.
프랑스 최대 창업보육 클러스터인 유라테크놀로지와의 협업도 올해 해야 할 사업이다. 프랑스 릴시(市)에 소재한 유라테크놀로지는 1억5천만유로(약 1천880억원)의 투자금을 운영하는 유럽 3대 창업클러스터다. 시는 유라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창업기업 교류는 물론 엔젤투자 확대 등으로 이을 생각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좋은 기업 유치와 함께 지역에 소재한 양질의 기업들을 대거 육성하기로 했다. 청년구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금, 근로시간, 복지제도가 우수한 청년고용친화 대표기업들을 많이 양산하고, 이들 기업에는 자금`인력`마케팅`고용환경개선사업비 등을 집중 지원하는 당근책을 쓰기로 했다. 올해는 총 40개의 청년고용친화 대표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청년정책 성과는?
대구시는 지난해 '청년도시 대구'를 선포하고 다양한 청년정책들을 수립`시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6일 청년센터에서 목표에 따른 성과를 결산하고, 청년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평가위원들은 '청년들이 모여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시는 일단 가시적 성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청년 상시 일자리 1만1천207개를 창출, 목표치(1만 개) 대비 112%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년 창업 310개도 육성해 애초 목표(240개) 대비 129%를 초과 달성했으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스마트벤처 창업학교 등 우수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도 구축했다. 창업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펀드 조성 등을 통해 212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평가위원들은 서문시장 야시장 내 청년상인 창업지원(66개 점포), 섬유패션 창업지원(4개 업체)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평가위원들은 청년의 기를 살리기 위한 청년센터(중구 남일동) 조성과 청년정책 5개 기본계획 수립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청년센터는 지역 청년들이 청년정책을 함께 만들어 가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민단체 청년유니온은 "대구시의 청년 일자리 정책은 한정된 청년을 대상으로 하거나 일회적 창업지원 정책이 주를 이룬다"며 "청년정책 네트워크 역시 3개월짜리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청년정책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청년유니온은 "수치화하는 것으로는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역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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